[단독] 朴 청와대 보고용 '김학의 비위 문건' 존재 / YTN

2019-03-27 348

또 다른 증언도 나왔습니다.

2013년 당시 경찰 수사팀이 김 전 차관의 비위 내용을 담은 청와대 보고용 문건을 따로 만들어서 제출했고, 나중에 경찰 수뇌부가 청와대로부터 질책을 받았다는 겁니다.

역시 곽상도, 조응천 의원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설명입니다.

이어서 한동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13년 3월 초, 경찰청 범죄정보과는 김학의 전 차관의 성범죄 첩보를 담은 문건을 작성합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경찰 수뇌부에 확인을 요구하자, 보고용 문건을 만든 겁니다.

문건에는 김학의 전 차관의 성범죄 동영상이 존재하고 직접 본 사람과 피해자까지 존재한다는 상당히 구체적인 첩보가 들어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당시 경찰 수뇌부 가운데 한 명이 청와대 '인사권자'의 호출을 받고 이 문서를 들고 청와대로 갔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 : 검찰총장에 거론되거나 입각, 정부 장·차관에 거론되고 있는 김학의라는 사람이 그런 첩보의 대상자다, 이런 걸 우리는 보고한 거죠. 우리 내부적으로나 BH(청와대)에나….]

하지만 당시 민정수석실에 있었던 곽상도 의원과 조응천 의원은 이런 주장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김학의 차관 임명 때까지 내사 사실을 숨겼다는 겁니다.

당시 경찰 내부에서 검찰 출신이 다수인 민정수석실에 검찰 간부의 비위 보고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인사 검증을 맡았던 검찰 출신 조응천 의원이 김학의 차관 내정자에게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하면서, 경찰 수사팀에선 첩보가 샜다는 반발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발 자체도 보고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데다,

YTN 취재 결과, 경찰 수뇌부도 "청와대가 첩보를 부담스러워하며 질책했다" 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역시 청와대에 보고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반응입니다.

여기에 경찰 내부적으로 수사팀 다수가 관여해 작성한 문건까지 최종 제출됐다면 청와대가 보고를 묵살하고 임명을 강행했다는 경찰의 주장에 힘이 더 실릴 수밖에 없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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